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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보

[일본 유학 생활] 후쿠오카 모모치 해변, 텐진 라멘, 카페

by 덕희상 2025. 3. 24.

요 근래에 17도 가량으로 날씨가 완전히 풀리면서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다.

봄 같은 날씨에 유학 초에 알아두었지만 루트가 겹치지 않아 갈 일이 없었던 모모치 해변에 놀러 가보기로 했다.

 

텐진에서 버스로 가는 법과 지하철로 가는 법이 있지만 날씨도 좋고 기왕 새로운 곳에 가보는 김에 산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텐진역에서 10분 가량 짧게 지하철을 타고 15분 가량 걸어서 모모치 해변에 도착했다.

https://maps.app.goo.gl/o1V5uYVaeR6aYn246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 · 2 Chome-902-1 Momochihama, Sawara Ward, Fukuoka, 814-0001 일본

★★★★☆ · 공원

www.google.com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 강가나 공원 등의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지도 속 사진들을 보고 기대를 품고 갔다.

나름 이쁘게 꾸며 놓은 곳이었다. 유럽식 대저택 같은 건물이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모모치 해변 입구부터 대저택 건물까지 판타지 웹툰에 나오듯 자그마한 상점가들 몇개가 있고 길다란 도로와 야자수 나무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바닷물 또한 일반적인 한국의 바다보다 물이 맑았고 몇몇 분들이 신발을 벗고 노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다지 기대만큼 즐기고 오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해변가이다보니 바람이 너무나도 많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메두사 마냥 자아를 가지고 나풀거려서 다 꼬이고 사진 찍는 다른 분들도 고생을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대저택을 비롯한 근처 상점가들은 구글 지도에서 보이던 리뷰들에 비해 규모가 작았고 이렇게 해두었구나..만 보고 금방 감흥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그나마 즐길거리가 바다뿐이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모래가 내 얼굴을 때리고 소금 바람으로 얼굴이 텁텁해지는 것이 느껴져 결국 금방 나오게 되었다.

 

근처에 즐길거리로는 후쿠오카 타워가 있는데 당시 하늘이 맑지 않기도 했고 성인 800엔인 것을 보고 가지 않았다.

이외에는 기업 건물들을 비롯한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서 그다지 놀만한 거리들이 없었다.

 


 

 

생각보다 금방 할거리가 떨어지게 되었는데 금방 집에 돌아가기에는 후쿠오카까지 간 교통비가 아까워서 저녁과 후식으로 카페까지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텐진으로 다시 이동했고 검색해보니 '신신 라멘'이 유명한 듯 하여 가보려 했으나 딱 봐도 관광객들로만 넘쳐 보였고 대기줄로 밖에 여러 명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길을 틀었다.

다시 구글로 라멘집을 찾아보기에는 기력이 다 빨려서 대충 걷다가 눈 앞에 라멘집이라고 적힌 곳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라멘 집의 이름은 '렌게'

https://maps.app.goo.gl/5CqM3hNQGFvHGK3DA

 

ラーメン れんげ · 일본 〒810-0001 Fukuoka, Chuo Ward, Tenjin, 3 Chome−3−26 佐伯ビル 1階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2인 테이블 석 3개에 다찌석으로 이루어진 가게로 조그마한 편에 속했다.

처음 갔을 때는 애매한 시간대인 4시경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두명 뿐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가고 주문할때 쯤되니 자리가 다 차게 되었다.

외국인 손님은 우리 뿐으로 나머지는 다 일본 현지인 분들이었기에 주문하면서 잘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일본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한국어밖에 들려오지 않고 손님이 모두 한국인이면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일본 현지인 분들은 직접 직원분들께 주문하는 형식이었지만 우리는 외국인인점을 배려해주신 건지 초반에 메뉴판을 가져와 주신 후 주요 메뉴를 영어로 설명해주신 다음 큐알 코드 홈페이지 주문을 권장하셨다.

 

 

주문한건 간장 라멘과 돈코츠 라멘, 그리고 교자를 시켰다.

고기 잡내에 예민한 친구가 잡내가 안나는 깔끔한 맛이라고 했고 간장 라멘 같은 경우는 설명에 관자를 비롯한 해산물로 육수 베이스를 만든다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약간의 얼큰하고 좋은 의미의 쿰쿰한? 맛이 났다.

돈코츠 라멘과 교자도 깔끔하게 맛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두 라멘 모두 살짝 짰다는 점이지만 일본의 전반적인 음식이 한국보다 짠 편이니 이 식당만의 단점은 아니었다.

식당 사장님은 화이팅 넘치고 손님들을 맞이하셨고 다찌석에 앉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친근해 보이셨다. 지레짐작을 해보자면 나름 일본 현지인 분들 사이에 맛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후 일본 카페는 거의 가본 적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가보자고 마음을 먹고 구글 지도에서 검색한 기루후리 카페에 가보게 되었다. 

https://maps.app.goo.gl/4ZzvGVAcHDGTT5Gs5

 

Giruhuri Cafe · 일본 〒810-0001 Fukuoka, Chuo Ward, Tenjin, 3 Chome−5−29 テンサンビル 3A

★★★★☆ · 카페

www.google.com

카페가 3층에 위치하여 해당 건물로 들어갔는데 협소한 크기와 엄청난 담배 냄새에 약간 머뭇거리게 되었던 것 같다.

다행히 카페 내부에서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고 2인 테이블 6개 정도에 사람은 꽉 차 있었다.

메뉴는 가져다 주시는 큐알 코드를 찍고 라멘 집과 마찬가지로 주문 페이지를 통해서 주문하는 형식이었다.

1인당 1개의 음료는 필수였고 70분의 제한시간이 있었다.

 

주문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방문 했던 시간이 늦었던 탓인지 대부분의 메뉴가 품절 상태였고 그나마 있는 딸기 티라미수와 브륄레 라떼, 흑임자라떼를 먹었다.

먹으면서 뒤늦게 구글 리뷰들을 보게 되었는데 이곳은 인스타그램으로 뜨게 된 카페였던 듯 했다. 확실히 주위 손님들은 모두 20대, 10대인 것처럼 보였다.

브륄레 라떼는 위에를 살짝 태운듯한 겉모습이지만 사실 맛에서는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커피라떼 맛이었고 흑임자 라떼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물 맛과 고소한 맛이 섞여서 잘 어울리지 않았다.

딸기 티라미수는 아담했고 그냥 평범하게 먹을 만 했던 것 같다.

 

가게 분위기 또한 음악으로 인하여 시끄러운 면이 있었고 테이블이 한 곳에 몰려 있어서 조금만 시선을 돌렸다가 다른 손님과 눈이 마주쳐 뻘쭘해지기 쉽상이었다.

또한 리뷰에서 본 내용 중 하나였는데 숟가락의 청결이 그다지 깨끗해보이지는 않았다...대놓고 더럽지는 않았지만 찝찝한 면이 있던 것 같다.

알바생 분도 예의가 없던 건 아니셨지만 그렇다고 친절하시지는 않은 딱 장기 근무에 영혼 없이 일하는 알바생 바이브였다.

명확히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고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은 곳이다. ㅎㅎ

 

기대했던 것 만큼 즐기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날씨가 풀려서 따뜻한 공기와 봄 냄새가 너무 좋아서 산책 한번 하고 돌아온 하루였다.